카메라가 끌고, 전장이 밀고…LG이노텍, 최대 실적 기반 닦았다

관리자 21-04-20 1,541 hits

LG이노텍이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경쟁 완화로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대목을 맞았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전장(전자장비부품) 사업에서도 연내 흑자전환이 점쳐지면서 올해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1분기에 3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최대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460억원)와도 비등한 수준이다.

깜짝 실적 배경에는 카메라 모듈 분야를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호실적이 있다. 계절적인 비수기지만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지연 출시로 실적 이연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2는 출시 두달 만에 5000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역대 아이폰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의 절반 이상은 애플에서 나오고 있다.

센서시프트(흔들림 보정) 및 트리플 카메라 등 고성능 제품의 보급은 확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센서시프트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12 프로맥스'의 판매 비중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3'에 센서시프트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중국 카메라 모듈 제조사 오필름이 애플 공급망에서 제외된 영향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7월 오필름 등 11개 기업을 소수민족 탄압, 강제 노동 등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아이패드용 카메라 모듈 공급사는 LG이노텍, 일본 샤프 등 2개 회사로 좁혀졌다. 써니옵틱 등 새로운 경쟁사가 진입할 때까지 높은 점유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이 1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9조5418억, 영업이익 681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전장사업은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루며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용 조명 모듈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카메라, DC-DC 컨버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회복세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1조1873억원을 기록했다. 성장 가시성이 돋보이는 카메라 모듈이 사업부 내에서 이미 20% 이상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등 경쟁력이 이미 어느정도 입증됐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개발하면서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부 스마트 기기 및 외부 공유기를 연결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부품이다.

와이파이6E는 기존 대비 3배 가량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녔지만, 높은 밀집도와 차량 시트 등 구조물로 그간 차량용 모듈에는 적용하지 못해왔다. LG이노텍은 2022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일본·중국지역 글로벌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